6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9’에 참석한 학생들이 강연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6일 열린 ‘글로벌 인재포럼 2019’에 참석한 학생들이 강연을 들으며 박수를 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6일 ‘글로벌 인재포럼 2019’가 열린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 이 호텔에서 가장 큰 행사장인 비스타홀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특별강연을 듣기 위해 온 참석자들로 초만원을 이뤘다. 앉을 자리가 부족해 서서 강연을 듣는 사람들이 강연장 밖 로비까지 밀려 나왔다. “왜 이렇게 좁은 장소를 잡았느냐”는 항의가 나올 정도였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중은 1시간가량 숨을 죽인 채 강연에 집중했다. 까치발을 들고 사진을 찍는 사람, 강연장 구석 바닥에 앉아 수첩에 강연 내용을 메모하는 참석자도 눈에 띄었다.

이날 개막한 인재포럼에는 다양한 교육계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3년 연속 인재포럼에 참석했다는 김영철 한국원격대학협의회 사무국장은 “글로벌 인재포럼은 교육자로서 매년 꼭 참석해야 하는 필수 행사”라며 “이처럼 교육계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는 행사는 없다”고 평가했다. 김영곤 국립국제교육원 원장은 “인재들의 능력 격차를 좁히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참석했다”고 말했다.

일선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육인도 자주 보였다. 대전둔산여고에서 진로·진학을 담당하는 이영선 교사(51)는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학생들은 공무원, 대기업 취업 등 안전한 길만 찾고 있다”며 “이곳에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 아이디어를 얻고 학교로 돌아가 학생들을 지도하고 싶다”고 했다.

외국인 참석자도 적지 않았다.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에 다니는 클라리사 람가티는 “기업에서 밀레니얼 세대와 기성세대가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많다”며 “고향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선 이런 이슈가 활발히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송대에 다니고 있는 파루크 아바조브는 지도교수와 함께 인재포럼을 찾았다. 아바조브는 “인적 자원(HR) 전문가가 되는 게 꿈이어서 인재포럼에 왔다”며 “기업의 인재 교육 방식을 공부하고 싶다”고 했다.

인재포럼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외국인도 있었다. 몽골에 한국 콘텐츠를 소개하는 업체인 한아름을 운영하는 마그사르자바 온드라 대표 얘기다. 그는 몽골 울란바토르 철도청, 바양홍고르 교육청 등 공무원 40여 명과 함께 인재포럼을 찾았다. 마그사르자바 대표는 “2년 전부터 매년 개인적으로 인재포럼에 참석했다”며 “인재포럼이 한국 내 인재 개발 관련 콘텐츠 중 가장 우수하다고 생각해 올해 처음으로 몽골 공무원들을 초청해 방한했다”고 했다.

기업 직원도 인재포럼의 ‘단골손님’이다. 롯데호텔 준법경영팀에서 근무하는 김인성 씨(55)는 “최근 감사팀으로 이동해 채용 과정을 살펴보다가 HR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기업의 재교육 훈련에 대해 공부하러 왔다”고 했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은 인재포럼은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첫날 행사에는 교육계, 법조계, 경제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박상용/구민기/한경제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