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에 이어 강원 철원에서도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돼 강원도가 긴급 방역에 나섰다.12일 강원도는 전날 오전 철원군 원남면 진현리 민통선 군부대 주둔지 지역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4마리 가운데 한 마리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해당 멧돼지는 오전 7시 35분께 작업 중이던 군 장병에 의해 1마리가 처음 발견된 후 사단의 추가 주변 수색과정에서 3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방역당국은 신고를 받고 4마리 중 3마리에서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한 마리에서 양성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지뢰지역에 있는 한 마리에 대해서는 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강원도는 사체를 매립한 뒤 인근 지역에 생석회를 도포해 소독을 실시했다. 또 환경부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른 방역대를 설정하고 현장대응반 및 통제팀 운영에 들어가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소독 차량과 제독 차량을 동원해 주변 지역 도로 소독에 나섰다.더불어 철원과 화천지역 91개 양돈 농가에 대한 예찰과 소독, 울타리 보완, 멧돼지 기피제 추가설치 등 방역 조치도 강화했으며, 폐사체 발견 현장서 활동한 직원에게는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양돈 농가 방문 금지와 신고체계도 점검하며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야생멧돼지 ASF 양성 확진 판정에 따른 긴급대책회의에서 최문순 지사는 "방역부서와 군(軍), 환경부서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철원군 7, 15사단 경계로 1차 방어선을 구축하고 화천군 동쪽 평화의 댐 수계, 7사단 경계로 2차 저지선을 구축하라"고 지시했다.아울러 "철원군 야생 멧돼지 ASF 바이러스 검출로 도내 DMZ와 민통선 내 지역이 모두 ASF 바이러스에 오염된 것으로 판단되는 엄중한 상황인 만큼 도내 양돈 농가에서는 야생멧돼지가 침입할 수 없도록 울타리를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하고 야생동물 기피제 추가 도포와 철저한 농장소독, 축사 내 내·외 장화 갈아신기, 손 씻기 등 기초적인 개인위생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잇따라 검출된 가운데 서울 시내에 야생 멧돼지 한 마리가 나타나 사살됐다.서울 강서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1시30분께 가양대교 남단에 멧돼지가 돌아다니다 인근 자전거 도로로 추락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마취총으로 멧돼지를 사살한 뒤 멧돼지가 ASF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고려해 폐사체 주변 도로를 소독하고 사체를 방역 당국에 넘겼다.앞서 지난 2일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이어 11일 경기도 연천과 강원도 철원의 DMZ 남쪽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서 발견된 멧돼지 사체에서도 ASF 바이러스가 검출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연합뉴스
경기 연천과 강원 철원에서 발견된 야상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환경부는 연천군 왕징면과 철원군 원남면에서 각각 발견된 야생 멧돼지의 폐사체에서 시료를 채취, 국립환경과학원에 보내 분석한 결과 ASF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12일 밝혔다.ASF에 감염된 멧돼지는 모두 전날(11일) 비무장지대(DMZ) 남쪽의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안에서 군인이 발견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한 사체들이다.야생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지난 2일 DMZ 안쪽에서 발견된 것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개체 수로 보면 3마리째다.DMZ 우리 측 남방 한계선 남쪽의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앞서 지난 3일 DMZ 내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처음 검출되자 정부는 "우리 측 남방 한계선 철책에는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구축돼 DMZ 내 멧돼지 등의 남측 이동이 차단돼 있다"고 설명해왔다.또 철원에서 ASF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것은 강원도에서는 첫 검출 사례로, ASF 바이러스가 동쪽으로 더 이동한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어 방역 부실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연천에서 발견된 개체는 군인이 11일 오후 1시45분께 왕징면 강서리 하천변에서 발견해 신고했다. 이 개체는 비틀거리는 상태였으며, 연천군 및 야생생물관리협회 측에서 사살한 뒤 시료를 확보했다.철원에서도 군인이 11일 오전 7시30분께 원남면 진현리에서 죽은 상태로 있는 개체를 발견했다. 이후 해당 지역 사단은 3시간여 추가 수색을 벌여 3마리의 폐사체를 더 발견했다.환경부는 ASF 바이러스 검출 결과를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해 국방부, 연천군, 철원군 등 관계기관에 즉시 통보하고,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표준행동지침(SOP)'에 따른 조치를 요청했다.국방부에 발견 지점에 군 병력 접근을 금지하고 추가 폐사체 수색 및 발견 즉시 신고를 요청했으며, 연천군과 철원군에는 발견 지역 중심으로 관리지역을 설정해 출입통제와 주변 방역을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했다.환경부는 이번 검출 지역이 민통선 안으로 지뢰지역이 혼재된 곳임을 고려해 국방부,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현장 여건에 맞는 차단시설을 설치하고 방역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