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주요 제조업체가 이번 주부터 집단 여름휴가에 들어가면서 도심이 텅 비는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9일부터 전체 임직원 1만5000여 명을 대상으로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정규 휴가기간(8월 8일까지)에 9일(금요일) 연차 사용을 권장해 직원 대부분이 주말을 포함해 8월 11일까지 16일간의 재충전 시간을 보낸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임직원 3만2000여 명은 8월 5~9일 여름휴가를 간다. 주말을 포함하면 최대 9일 동안 휴가를 사용한다.

24시간 가동 체제인 울산 정유·석유화학업계는 집단 휴가 없이 정상 조업한다. SK울산콤플렉스는 전체 임직원 3000여 명 가운데 1500여 명이 4조3교대 형태로 공정을 가동 중이다. 에쓰오일도 임직원 2200여 명 가운데 1000여 명이 하루 8시간씩 4조3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두 기업은 연월차 사용계획에 따라 연중 자유롭게 휴가를 시행하고 있다.

고려아연, LS니꼬동제련 등 비철금속업계는 연중 개별적으로 휴가를 보낸다. 울산시는 대기업과 협력업체 근로자를 모두 합하면 다음달 11일까지 울산 인구(117만 명)의 17%가량인 20만여 명이 집단 휴가를 떠날 것으로 추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