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 이대리] "등록금·결혼자금 넙죽 받곤 어버이날 용돈에 우는 소리"
“어버이날, 양가 부모님 생신 네 번, 설날에 추석까지…. 제사가 있거나 친척들 대소사까지 감안하면 집안일로 돈 나가는 게 한 달에 한 번 이상이죠.”(네이버 아이디 craz****)

지난달 28일자 김과장 이대리 <가정의 달에 집안 기념일 챙기다가 통장이 ‘텅장’된 직장인> 기사에 달린 댓글이다. 이 기사는 지출이 늘어나는 5월 빈궁해지는 직장인들의 주머니 사정을 다뤄 네티즌의 많은 공감을 받았다. 네이버 아이디 narc****는 “아들 수학여행도 5월에 있었고 나도 덩달아서 지름신이 왔다”며 “큰돈 쓴 일이 많아 지난달은 통장 잔액을 보기가 무서울 정도였다”고 푸념했다.

핵가족화를 넘어 1인 가구가 늘어난 상황에서 이 같은 기념일은 이제 더 이상 큰 의미 없다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ygpr****는 “핵가족도 아니고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마당에 가정의 달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관습은 시대 현실에 따라 변하니 이것도 곧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버이들도 댓글을 달았다. 네이버 아이디 my30****는 “나도 20대 자식 키우는데 식사 같이하는 걸로 만족하고 선물 같은 건 바라지도 않는다”며 “형편도 안 좋은데 기념일 챙기다가 자식 힘들게 할 필요 있겠느냐”고 했다.

‘가족을 챙기는 일에 너무 인색하게 굴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nowh****는 “해외여행 적당히 가고, 명품 사거나 인스타그램에 올릴 고급 식당 가는 데 들어가는 돈 줄이면 충분하다”며 “그런 일에는 한 달에 수십만원 이상 쓰면서 한 달에 10만원이면 충분한 가족 챙기는 일은 돈이 아깝다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아이디 godi****는 “대학 등록금, 결혼 자금은 넙죽 받다가 어버이날 부모님 용돈 드리는 걸로 우는소리를 하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