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아이·씨티에스·대영코어텍·삼우농기·진명산업 등…대구시, 올해 스타기업 8개社 선정
대구시 달성군 다사읍의 에스티아이(대표 서태일)는 5세대(5G) 이동통신의 총아로 불리는 광섬유모재 설비제조 기술을 국산화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강소기업이다. 1989년 창업한 이 회사는 열처리 설비를 납품하던 국내 대기업이 2015년 광통신 사업부문을 미국 기업에 매각하는 바람에 거래처를 잃으면서 존폐 위기를 겪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광섬유모재 설비 개발에 나서 2년 만에 세계 최고 수율을 자랑하는 생산설비를 내놓으면서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5년 32억원으로 떨어진 매출은 설비 국산화로 지난해 477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대구시는 21일 에스티아이 등 혁신을 통해 수출과 고용을 확대하고 지역경제 성장을 유도할 유망기업 8곳을 대구 스타기업으로 선정하고 지정서를 수여했다.

대구시에서 2007년부터 시작한 ‘스타기업 100 육성사업’은 대구지역 유망기업을 스타기업으로 발굴해 중견기업이 될 때까지 집중 지원하는 강소기업 육성 프로젝트다. 성임택 대구시 경제정책과장은 “26개 기업이 신청해 경쟁이 치열했다”며 “기술성과 시장성, 사회적책임경영, 기업가정신 등 최고경영자(CEO)의 성장의지 등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대구시 스타기업은 총 87개다.

전자 분야에서 선정된 씨티에스(대표 이대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등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용 비접촉 건식 초음파 세정기를 개발, 생산한다. 기계·자동차 분야에서 선정된 대영코어텍(대표 정태호)은 머시닝센터 등 공작기계모듈 전문 생산업체로 두산공작기계로부터 최우수 협력업체에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우농기(대표 안영현)는 트랙터와 콤바인에 들어가는 캐빈을 국내 최초로 모듈화해 양산한다. 진명산업(대표 이종환)은 자동차 구동부품 핵심인 케이지 가공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소재화학 분야에서 선정된 신성켐텍(대표 김재윤)은 자동차·전자제품의 진동 및 소음을 최소화하는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메가젠임플란트(대표 박광범)는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로 국산 임플란트 업체 중 유럽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90여 개국에 수출한다. 정보통신기술(IT) 분야에서는 국내외 영상전송의 최고 기술을 보유한 포위즈시스템(대표 김규혁)이 스타기업에 합류했다.

‘스타기업 100’에 선정되면 대구테크노파크 등 지역 내 26개 육성참여기관 소속 연구원이 스타기업을 전담해 맞춤형·실시간 지원을 한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