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계약직 처우개선…"하반기 중 하도급 직원 고용 로드맵 발표"
"새정부 일자리정책에 적극 호응…차별없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CJ그룹이 파견직 3천여명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하고 무기계약직의 처우를 개선하는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나선다.

CJ는 26일 방송제작 직군, 조리원 직군 등을 직접고용 형태로 전환하고, 무기계약직에 정규직에만 제공해온 의료비 지원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프레시웨이 조리원 직군 2천145명과 E&M·오쇼핑·헬로비전의 방송제작 직군 291명, 사무보조직 572명 등 사업장에서 동종·유사 직무를 수행하거나 상시·지속 업무를 담당하는 파견직 3천8명이 직접고용 전환 대상이 된다.

전환은 직군별로 파견회사와 계약이 만료되는 시기 등을 고려해 연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CJ는 사내 하도급 직원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 중에 계열사별로 고용 형태 전환 방식 및 시기에 대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CJ그룹 "조리원·방송제작 등 파견직 3000명 직접고용한다"
서비스직은 위상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해 고용의 질을 높이기로 했다.

무기계약직 호칭을 '서비스 전문직'으로 바꿔 전문직 개념을 강화하고, 의료비 혜택을 추가해 정규직과의 격차를 더욱 줄인다.

CJ는 2013년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를 도입해 무기계약직 직원들이 원하는 시점까지 근무할 수 있도록 하고 4대 보험, 각종 수당, 복리후생과 함께 학자금 지원, 경조금 등 사실상 정규직에 준하는 혜택을 제공해 왔다.

이번 추가 조치로 CGV, 올리브영, 푸드빌, 프레시웨이 등에서 근무하는 '서비스 전문직'은 의료비 중 본인 부담금이 10만원을 초과하는 비용 전액을 지원받게 된다.

CJ그룹 관계자는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비정규직 인력의 직접고용과 처우개선을 통해 차별 없고 동등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CJ그룹은 대기업 집단 공시 기준으로 2015년 6만659명이었던 직원 수가 지난해 6만5천15명으로 4천356명 증가해 1년간 일자리를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에는 초등학교 입학 전후 1달간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제공하고 5년마다 한 달씩 쉴 수 있는 '창의 휴가'를 신설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기업문화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들의 첫 대화에 CJ그룹에서는 손경식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는 27∼28일 이틀간 청와대에서 진행되는 간담회는 자산 순위를 기준으로 홀수와 짝수로 구분해 열리며, CJ그룹은 27일에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