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행정복지센터(옛 주민센터)에 부부로 보이는 익명의 기부자가 1천만원짜리 수표를 내놓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28일 수성구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5시께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녀가 고산3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기부 의사를 밝혔다.

행정복지센터 담당자가 후원신청서 작성을 요청했으나 이들은 이름과 전화번호 칸에 아무것도 적지 않았다.

다만 일시후원 칸에 '일천만원', 신청인 칸에 날짜와 '익명'이라 쓴 뒤 1천만원짜리 수표를 내밀고는 돌아갔다.

수성구 관계자는 "이들은 행정복지센터 담당자가 준 후원신청서를 마지못해 받아들었다"며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물을 겨를도 없이 황급히 자리를 떴다"고 전했다.

행정복지센터는 이 성금을 어려운 환경에 놓인 주민을 지원하는 데 쓸 계획이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