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단대 등 중국 명문 대학과 이얼싼중국어학원이 공동으로 17일 중국 유학 설명회를 연다. 푸단대를 비롯해 상해교통대학, 절강대학, 중경대학, 서남재경대학 등의 대학 관계자들이 직접 참석해 각자의 대학을 소개 하고 입시 요강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학부모 및 학생들과 1:1 상담도 예정돼 있다. 예약은 이얼싼중국어학원 홈페이지나 전화를 통해서 할 수 있으며 장소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이다.

‘불수능’으로 인해 중국 대학으로 진로를 변경하려는 문의가 늘고 있다는 게 중국 유학업계의 설명이다. 유재승 이얼싼중국유학아카데미 대표는 “중국대학의 위상이 높아지고 지리적인 측면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중국유학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중국 명문대로의 진학이 국내 대학 진학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며 “중국대학 진학은 치열한 국내 입시 경쟁을 피하고 중국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재중 유학생 수는 이미 6만6000 여명으로 전체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조기유학생까지 포함하면 실제 유학생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G2 국가로서의 기회, 중국어의 필요성 및 이웃국가라는 지리적인 이점에 실리적인 진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대학 입시는 외국인 특례 입학 전형으로 진학하는 것으로 국내 입시보다 수월하다. 진학할 수 있는 대학들은 중국 대학 순위 1~10위 및 세계 대학 상위권 랭킹에 있는 명문대학교들이 많다.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북경대, 복단대, 상해교통대 등)은 어문, 영어, 수학 세 과목을 공부하면 되는데 수능처럼 창의적인 사고력을 요하지는 않는다.

그 외 명문대학들은 입학조건으로 한어수평고시(HSK) 4~5급의 성적과 간단한 서류 전형만으로 입학생을 선발한다. 또한 경제적 이점도 영미권 유학보다 커서 국내 경기가 어려워지며 많은 학생들이 영미권 유학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방향을 전환하기도 한다. 중국 대학의 1년 학비는 한화 400~450만원 정도이다. 여기에 기숙사비 등 체류비를 합쳐도 영미권 유학의 1/10 수준이다.

한때 도피 유학처로 여겨졌던 중국대학이 이제는 중국의 성장과 맞물려 어느덧 한국인이 가장 유학을 많이 보내고 선호하는 곳이 됐다. 이 사이 중국 유학 준비 방법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유학 실패 원인 중 하나인 조기 유학의 부작용이 많이 알려지고 중국유학에 대한 전문기관이 많아지면서 중국유학에 대한 정보가 풍부해져 국내에서도 유학준비를 잘할 수 있어 조기유학 대신에 집에서 차분히 준비하는 ‘안방유학’이 늘고 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