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때문에…경남 거제·통영 횟집 '개점휴업'
콜레라 여파로 경남 거제와 통영, 부산 지역 횟집이 울상이다. 조선업 불황에 콜레라 악재까지 겹쳐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9월 첫 주말인 지난 3~4일 거제·통영 전통시장과 창원 어시장 등 수산물 직판장과 횟집에선 추석 대목 경기를 살필 수 없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거제시지부는 지역에서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 이후 150여개 횟집이 개점휴업 상태인 것으로 파악했다. 거제시도 시내 중심가 횟집의 약 80%가 임시 휴업을 택한 것으로 추정했다.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통영 쪽 사정도 마찬가지다. 통영 중앙시장에서 만난 횟집 상인 김명숙 씨는 “새벽 활어차가 들어오는 게 부담스러운 건 장사를 시작하고 처음”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네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횟집 손님이 크게 줄었다. 7일 오후 횟집이 몰려 있는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일대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횟집 사장은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의 손님이 찾는데 지난 주말부터 콜레라가 발생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10명 이하로 줄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수산물의 안전성 알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거제시는 어판장 등을 중심으로 위생관리 실태를 점검한 데 이어 대규모 수산물 시식 행사를 했다. 외식업중앙회 거제시지부는 해산물 소비촉진 캠페인에 들어갔다. 18개 면·동 사무소 직원들이 ‘횟집에서 모임 갖기’ 운동을 펴고 있다. 전국 최대 활어회 생산·유통지인 통영시는 중앙시장에서 ‘활어회 시식회’를 열었다.

거제=김해연/부산=김태현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