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 투입' 신고리 5, 6호 원전 공사, 울산 경기에 활력 불어넣는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할 신고리원전 5, 6호기 건설 허가 건을 23일께 회의에서 검토할 예정”이라며 “사업이 확정되면 최근 조선경기 불황으로 위기에 처한 동남권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고리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원자력발전소는 용접, 비파괴검사와 같이 조선업과 비슷한 공정이 많아 최근 위기를 맞아 실직자가 양산되는 조선업의 탈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침체국면에 접어든 동남권 지역경제에 새 활력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 공사비 8조6000억원을 들여 5, 6호기를 2022년 3월 완공할 계획”이라며 “하루 평균 1500명, 최대 5000명의 근로자가 투입되는 만큼 고용창출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기간 시행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인근 지역 건설업체와 우선 계약하고 소모품, 자재 구입 때 지역업체로부터 우선 구매한다는 내용을 시공계약서에 명시하는 만큼 건설자금의 지역경제 유입 효과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특별고용대책위원회를 구성한 울산시는 “신규 원전건설이 연평균 8817명의 고용을 유발한다”며 “당장 착공해 지역인력을 흡수하자”고 주장했다.
고리본부는 안전성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신고리원전 5, 6호기에는 한국형 신형 경수로(APR-1400)가 장착된다. 이것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돼 세계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이번 공사는 원전의 핵심시설인 원자로 건물과 보조건물을 암반 터 위 공동기초에 세우고, 원자로 바로 밑 지하 10㎞에서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하더라도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건설하는 등 내진 성능을 강화해 안전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앙재영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 교수는 “이번에 적용할 한국형 신형 경수로는 안전한 원전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라며 “한수원은 안전 확보에 주력하고 각종 정보를 공개해 지역 주민과 신뢰를 쌓으면서 원전이 지속적으로 지역과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행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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