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전립선비대증 개선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쏘팔메토’가 의학적으로 큰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준철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장(부천성모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지난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해외 각국에서 쏘팔메토에 대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전립선비대증에 큰 효과가 없다는 내용의 논문이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 미국의학협회지(JAMA) 등과 같은 국제 저널에 잇따라 게재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로 인해 현재 미국에서는 쏘팔메토 임상시험을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쏘팔메토는 쏘팔메토라는 천연 야자수 열매를 가공·추출한 건강기능식품이다. 전립선비대증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쏘팔메토 열매 추출물은 전립선비대증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인정해 건강기능식품으로 허가를 내주고 있다. 일부 제약사와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30여곳이 관련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실제로 효능이 없다기보다는 효능을 입증할 수 있는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일부 의사들의 견해인 만큼 향후 과학적 분석작업을 통해 검증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