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수 조정" 주장 나온 직후 시행사 롯데물산 긴급회의 소집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또…"

서울 잠심의 제2롯데월드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아파트 헬기 충돌사고의 유탄을 맞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16일 LG전자 소속 헬기가 삼성동 아이파크에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로 고층 건물이 빽빽한 서울 하늘길 안전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2롯데월드는 이미 건축허가가 났지만 층수 조정문제는 국민안전과 국가안위 차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확실한 안전확보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허가 층수를 모두 완공하지 않고 잠정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롯데물산이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제2롯데월드는 123층(555m)의 국내 최고층 건물로 2016년 완공 예정이다.

현재까지 공정률은 약 25%로 중앙 골조 부분은 50층가량 올라간 상태다.

제2롯데월드 안전에 대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자 시행사인 롯데물산은 이날 아침 긴급 임원 회의까지 소집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롯데물산과 롯데건설측은 제2롯데월드가 인허가 과정부터 안전 문제와 관련해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여왔으나 이번 사태는 좀 더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사인 롯데건설 관계자는 "(안전에 관한 논란이)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이번 헬기 충돌 사고로 뜻하지 않게 다시 도마에 오르게 돼 당혹스럽다"며 "제2롯데월드는 인허가 단계부터 항공 안전에 대한 대책이 충분히 반영됐으나 현재 시행사가 중심이 돼 이번 일과 관련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군 성남비행장에서 불과 5.5㎞ 떨어져 있는 제2롯데월드는 인허가 단계부터 논란이 뜨거웠다.

김영삼 정부 때부터 추진된 제2롯데월드 건설은 2011년 11월 성남비행장의 활주로를 3도가량 트는 조건으로 최종 건축허가가 났지만 서울공항에 이착륙하는 군용기의 안전성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으며 안전성 논란에 시달렸다.

롯데물산과 롯데건설측은 아이파크 헬기 충돌로 빚어진 이번 논란이 어디까지 증폭이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층수 조정이 실제로 이뤄지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롯데건설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 초고층 건물이 이미 많고 잠실만 하더라도 고층 건물이 즐비하다"며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에 논란이 집중되는 것에 볼멘소리를 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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