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69·사진)에 대해 검찰이 20일 홍 전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홍 전 의원에 대한 고발을 접수한 지 사흘 만에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대선을 앞두고 이번 사건을 속전속결로 처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이날 “서울 옥수동의 홍 전 의원 자택과 인의동 사무실, 홍 전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인물로 지목된 진모 회장(57)이 운영하는 경남 합천의 H업체 등 4~5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사와 수사관 20여명은 홍 전 의원의 자택 등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회계자료, 내부 문건을 확보했다.

홍 전 의원은 지난 3월26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진 회장으로부터 중국산 담배 상자에 담긴 현금 5000만원을 측근을 통해 건네받고,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에는 택배로 배달된 한우 소고기 선물세트에 들어 있는 현금 500만원을 수수한 혐의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난 3월 중순 진 회장이 홍 전 의원에게 5000만원을 전달할 당시의 두 사람 간 접촉 정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주통합당 공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부장 이태승)는 민주당 최동익 의원이 장향숙 전 의원에게 비례대표 공천청탁과 함께 7000만원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최 의원의 서울 상도동 자택과 최 의원이 대표를 맡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 장 전 의원의 부산 금정구 장전동 자택,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간부인 강모씨가 서울에서 운영하는 안마시술소를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부산=김태현/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