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의 법정 큰 스님의 법체가 12일 오후 5시께 스님의 출가본사이자 다비식이 봉행되는 전남 순천시 송광사에 도착, 경내 문수전에 안치됐다.

이날 정오 스님이 입적한 서울 성북동 길상사를 떠난 법체는 영구차에 실린 채 5시간여 만에 송광사 에 무사히 도착했다.

영구차에서 내려진 법정 스님의 법체는 간소한 다비를 당부한 스님의 유지에 따라 화려한 장식대신 스님이 강원도 오두막에서 평소 사용하던 것과 똑같이 만들어진 평상위에 올려져 가사만을 덮은 모습으로 안치됐다.

10명의 스님에 의해 법체가 일주문에서 문수전까지 100여m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손에 향을 들고 양측에 도열해있던 스님과 신도, 추모객들의 입에서는 부처님의 대자대비(大慈大悲)의 뜻을 널리 알리고 스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석가모니불'을 연호하는 정근이 계속됐다.

대웅전 우측의 문수전에 도착한 법체는 송광사 방장인 보성 스님의 주도 아래 간단한 안치의식을 거쳐 병풍 뒤에 모셔졌다.

법체가 안치 된 뒤 천주교 광주대교구 김희중 대주교와 조영택 민주당 국회의원 등이 문수전을 찾아 조문했다.

스님의 법체는 13일 오전 11시 다비될 예정이며, 다비식 후에는 서울 길상사와 송광사에서 49재와 추모법회가 진행된다.

(순천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3pedcro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