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김기동 부장검사)는 1일 경기 안성시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 한나라당 K의원이 운영하는 포럼과 같은 사무실을 쓰는 R사 등 4~5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R사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K의원이 후원업체로 알려진 R사로부터 임대료 대납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또 검찰은 전기차 제조 업체인 C사의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임직원의 개인 수첩 등을 확보, 분석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C사가 스테이트월셔 골프장에 골프장용 카트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자금 조성이나 금전 거래가 있었는지와 한나라당 K의원 측이 관련돼 있는지 등을 확인중이다.

검찰은 이 밖에도 K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업체 등 2~3곳을 더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이르면 이번 주말께 K의원을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골프장 부지 매입 과정에서 이중 계약서를 작성하고 84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 중 30여억원을 로비자금 등으로 사용한 혐의로 골프장 회장 공모(43) 씨를 구속기소하고 비자금 사용내역을 추적해왔다.

검찰은 골프장 인허가를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공 씨에게서 돈을 받은 한모 행정안전부 국장과 김모 전 안성시의회 의장을 구속기소하는 등 공무원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전성훈 기자 cielo7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