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일대에서 빨랫줄에 걸린 속옷만 상습적으로 훔쳐 온 도둑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18일 용봉동 한 주택에서 여성 속옷을 훔쳐 나오던 박모(50.무직)씨를 붙잡아 조사중 이다.

박씨는 이날 북구 주택가에서 여성용 속옷이 자꾸 없어진다는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잠복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박씨가 어깨에 둘러멘 가방에는 여성용 팬티와 브래지어가 수개가 발견됐고 김씨 집 옷장 서랍에서도 여자 속옷 100여개가 차곡차곡 개어져 있었다.

경찰은 박씨가 북구 일대 주택가를 돌며 100여회 차례에 걸쳐 160여개의 속옷을 훔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우산동, 용봉동, 문흥동 일대에서 속옷이 자꾸 사라진다는 여성들의 불만이 제기돼 잠복을 했다"며 "훔친 속옷이 얼마나 많은지 50ℓ짜리 쓰레기 봉투에 꽉 찰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지난 9월 13일에도 북구 일대에서 20대 속옷 도둑이 붙잡혀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새벽에 하이힐을 신고 돌아다니다 당시 경찰의 불심검문에서 붙잡힌 정모(26)씨는 집 옷장에 훔친 여자 속옷을 100여개나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경찰에서 "여자 속옷을 가지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져서 원룸을 돌며 속옷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광주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