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귀울림) 환자 가운데 우울증세를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을지대학교 을지병원 이명클리닉 심현준 교수는 올 들어 병원을 찾은 이명 환자 255명을 조사한 결과 9.8%가 우울증 증상을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이 같은 우울증 유병률은 일반인(2.6%)의 약 4배 수준에 해당한다.

이명은 귀에서 심한 잡음이 느껴지는 질환이다.

이명이 우울증을 유발하는지 아니면 우울증의 증세로 이명이 나타나는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심 교수는 설명했다.

하지만, 환자들 대부분은 스트레스, 짜증, 걱정, 불안 증세가 이명 때문에 생기는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 우울증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 교수는 "이명증세가 만성이 되면 뇌에서 청각을 담당하는 부분이 변화를 일으키고 뇌의 감정과 기억에 관여하는 '변연계'에도 영향을 미쳐 이명이 더욱 심해지며 우울증상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따라 발생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된다"며 "우울증세가 있는 이명 환자의 진료는 이비인후과와 정신과 사이에 협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