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째 환자 같은 오피스텔 영어강사 7명 의심증상

하루 동안 6명의 신종인플루엔자 환자가 집단 발병한 건물에서 함께 거주한 영어강사 7명에게서 의심증상이 나타나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또 24일 새벽 뉴욕에서 입국한 아동 3명도 추정환자로 분류돼 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5-10번째 환자와 같은 오피스텔에서 거주한 7명에서 추가로 의심증상이 나타나 정밀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별도의 시설에서 격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5번째 환자인 미국인 여성(23)과 같은 오피스텔에 거주하던 영어강사들을 추적 조사하던 중 의심증상이 관찰됐다.

이들의 감염 여부는 이날 안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들 일행은 강남에 본원을 둔 ㅊ어학원이 모집한 영어강사 65명과 운전자 1명, 인솔자 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6명은 지난 23일 환자로 확인돼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추가로 증상이 확인된 7명은 별도의 시설에서 1인실에 격리된 채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일행 중 나머지 영어강사 52명과 인솔자 1명에 대해서는 같은 격리시설에서 증상 여부를 관찰하고 있으며 운전자 1명은 자택 격리조치됐다.

이처럼 한 건물에 머물던 일행에서 신종플루가 집단 발병함에 따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들 일행은 거주하던 강남지역 오피스텔에서 차량으로 30-40분 거리에 있는 교육장소에서 교육을 받은 후 오후에는 자유롭게 귀가했던 것으로 전해져 수도권 일대에 이미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이들중 34명은 지난 22일 각 지역으로 파견됐다 23일 저녁에야 다시 격리돼 전국적으로 바이러스가 퍼졌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보건당국은 이들을 개별적으로 면담해 행적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대상자가 많아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전병율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이번 집단발병은 첫번째부터 네번째까지 환자와는 다른 양상으로 감염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며 "지역사회 감시체계를 현재보다 더 강화해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어강사 집단 발병과는 별개로 24일 새벽 뉴욕발 아시아나항공 OZ221편으로 입국한 아동 3명도 추가로 추정환자로 분류돼 국가지정 격리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아동 3명은 한국인 부모와 함께 이날 새벽 인천공항으로 입국했으며 기내에서 의심증상이 관찰돼 기내검역을 받았다.

기내 검역에서 발열 외에는 뚜렷한 호흡기 증세가 없어 검체를 채취한 후 가택격리 조치됐으며 이날 아침 9시경 추정환자로 분류돼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이들에 대한 최종 확진 여부도 이날 안으로 나올 예정이다.

동행한 부모와 근접 승객 37명 중에는 특별한 증상을 나타낸 사례가 없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보건당국은 그러나 같은 항공기 탑승객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