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현지에 생산 및 판매 법인을 둔 대다수 한국기업이 인플루엔자A(H1N1) 확산에 따라 주재원 가족을 철수시켰다.

4일 코트라 멕시코시티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에 따르면 포스코,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일렉트로닉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자 등 멕시코에 있는 한국 기업 가운데 80% 이상이 희망자를 중심으로 주재원 가족들을 한국으로 귀국시켰다.

특히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전염병 경보 수준을 `대유행(pandemic)의 임박'을 뜻하는 5단계로 올리자마자 위기관리매뉴얼에 따라 계열사 전 주재원 가족에 본국 철수를 권유했다.

금호타이어도 현재 주재원 가족의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

멕시코 KBC 관계자는 "일부 한국기업들은 주재원 자녀의 학교 문제로 철수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까지 교민 가운데 신종플루 피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시티 거주 교민이 자주 이용하는 한-멕 클리닉에는 지난 1~2일 평소보다 많은 약 40명의 호흡기 질환 환자가 내방했으나 모두 일반 감기 증세로 판명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