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대졸 취업난 속에 성균관대 휴대폰학과 첫 졸업생이 모두 삼성전자에 입사해 대학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성균관대는 지난 2월 석사 과정인 휴대폰학과가 첫 졸업생 29명을 배출했으며 이 가운데 26명이 삼성전자 DMC부문(옛 정보통신총괄 부문)에 입사했다고 7일 밝혔다. 3명은 휴대폰학과 박사 과정으로 진학했다. 이들도 학위 취득 후 삼성전자에 입사하게 된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휴대폰학과 첫 졸업자 가운데 취업을 희망한 학생은 전원 삼성전자에 입사해 100%의 취업률을 달성했다"며 "이들은 지난 2월 말부터 삼성그룹 신입사원 교육을 받았고 이달 중 해당 연구 부서에 배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휴대폰학과는 '첨단 휴대폰 분야에 즉시 투입 가능한 산업체 맞춤형 고급 기술인력 양성'이라는 취지 아래 삼성전자 DMC부문의 지원을 받아 성균관대가 설립한 산학협동 학과로 2007년 개설 당시 삼성그룹 취업 보장 및 등록금 전액 지원으로 화제가 됐다. 삼성은 그동안 2500만원 상당의 4학기 등록금 전액 및 소정의 생활비를 지원해 왔다.

올해 첫 졸업생들은 학과가 개설된 2007년 3월 대학 서류전형과 면접,삼성직무적성검사(SSAT),삼성전자의 면접 전형을 거쳐 9.1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학생들이다. 이들은 재학기간 중 차세대 이동통신 등 5개 연구그룹 가운데 희망하는 곳에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또 국제 학술대회 참가,국내 A급 학술지 논문 게재,특허 출원,공인 영어성적 제출 등 까다로운 졸업 요건을 모두 통과했다.

현재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연수 중인 이 학과 졸업생 홍승석씨(30)는 "불황으로 취업이 힘든 시기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입사했다"며 "힘든 교육 과정을 마친 만큼 더욱 열심히 일해 초일류 휴대폰 개발에 일조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성균관대와 삼성그룹은 이 외에도 삼성전자 DS부문(옛 반도체총괄) 지원 아래 2006년 3월 학사 과정인 반도체시스템공학 전공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당시 신입생 100명은 현재 4학년에 재학 중이다. 또 올 3월엔 석사 과정인 초고층 · 장대교량학과를 개설해 25명의 입학생을 받았다. 이들 역시 등록금 전액 지원 및 삼성그룹 취업을 보장받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