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이 지역 친화적인 경영을 통해 증권업 진출 등 신금융환경에 대비해 뛰고 있다. 부산은행의 올해 경영 방침도 '안정과 내실 중심의 지역 밀착 경영'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로 옮겨가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다. 하지만 지역민과 함께 하는 노력은 갈수록 강화하고 있다. 이장호 부산은행장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지역 중추 금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 이행을 위해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선진 금융 시스템을 구축해 최강의 지방 금융기관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은행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은 사업 다각화.지난 2월4일 자본시장법 시행을 계기로 자회사인 부은선물에 증권 업무를 추가했다. 증권업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예비인가를 제출해 오는 7월께 위탁매매 등의 증권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내에 위치한 은행 지점 내 또는 지점의 2층에 시범적으로 증권 영업점을 만들어 지역 고객들에게 은행 · 증권 · 보험 등의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금융환경이 나아지면 자본 적정성을 감안해 서민금융 중심 여신 전문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금융기관들이 어려운 상황이나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 부산 금융 중심지 선정을 계기로 해양금융과 파생금융 분야에서 새로운 발전의 기회를 모색 중이다.

부산은행의 이 같은 사업 확장 노력은 위기에 대비해 꾸준히 준비해온 덕택이다. 금융위기 심화에 따라 지난해 10월9일부터 부행장을 팀장,전 임원을 팀원으로 하는 금융위기대응팀을 구성했다. 매일 아침 외화자금,파생상품,원화자금,수신,건전성,자본 확충 등의 현안 사항을 점검해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신경을 쓰는 점은 자본 확충 분야.지난해 12월26일 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채권) 2300억원어치를 성공리에 발행했다. 바젤Ⅱ 기준 자기자본비율 13.19%,기본자본비율 8.43%를 달성한 것.국내 은행권 상위 수준을 유지한 셈이다. 최근 2000억원 규모 신주 발행 유상증자에도 성공했다. 자본금도 7334억원에서 9334억원으로 늘려 자본 적정성을 튼튼히 보강했다. 성세환 경영기획본부장은 "증시 상황이 좋지 않고 지역경제 침체가 깊어지는 상황에서 거액의 유상증자를 이뤄낸 것은 지역 밀착과 지역 공헌 활동이 지역의 깊은 신뢰로 결실을 맺는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때문에 부산은행은 다양한 지역 밀착 경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사회공헌 사업들이 그것이다.

부산은행은 우선 2007년 70억원을 출연,부산은행장학문화재단을 설립해 사회공헌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장학 사업과 나눔사업,메세나 운동을 중점적으로 펼쳤다. 문화예술 지원에도 열성적이다. 부산국제영화제,국제연극제,부산예술제 등을 지원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4월1일 문을 여는 'BS부산은행조은극장' 지원에도 나섰다. 자전거타기 활성화를 위해 자전거 1000대도 기증했다. 출산 장려와 보육정책에 동참하기 위해 '부산광역시 보육지원센터'를 20억원을 들여 건립,부산시에 기부할 예정이다.

일자리 만들기에도 적극적이다. 희망일터 지원센터의 문을 열었으며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300명의 인턴사원도 채용할 예정이다. 기업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의 경제위기를 지역 기반 은행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한 것이다. 지역 기업들에 약속한 대로 대출 만기를 사실상 100% 연장했다. 일부 기업이 자율적으로 상환한 것을 제외하고 실제 만기 연장률이 97%다.

조선기자재 등 특화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부품소재투자기관협의회와 연계한 투자 참여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갖추고 있다. 주영업망을 갖추고 있는 부산과 울산,경남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각종 규제 해제에 따른 공장 신 · 증설용 시설자금 지원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수출보험공사 보증기금 등 유관기관과 업무 제휴를 통한 중소기업 공동 지원 확대,외상 매출채권 담보 대출 등 매입 채무와 매출 채권 관련 운전자금의 적기 지원을 통해 지역기업 지원을 확대 중이다. 은행장이 월 2회 이상 중소기업 대표자 15~20명과 간담회를 열고,현장방문을 통해 애로사항을 듣고 여신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난 해소를 위해 '내고장 내사랑통장'을 판매해 조성한 자금을 재원으로 4000억원 한도에서 '중소기업 성공대출'도 시행 중이다. 기술보증기금에 특별 출연해 1200억원 한도로 그린에너지 관련 기업 또는 일시적 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보증서 발급을 추천하는 '특별지원대출'도 펼치고 있다.

부산 금융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면서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부산 금융 중심지 선정에 따라 전문 금융인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부산은행은 지역 내 특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부산대와 연계한 금융MBA단독반을 개설했다. 파생상품과 자산운용 전문인력을 매년 20명씩 배출하고 있다. KAIST와 서울대 MBA,해외 유수 대학과 연계해 글로벌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장호 부산은행장은 "2011년을 목표로 최고의 지역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며 "글로벌 위기를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의 금융 중심지 지정으로 새로운 기회도 다가오고 있는 만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영업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영업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