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인표가 장편소설을 내고 소설가로 데뷔한다.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차인표는 오는 25일 평화와 용서를 주제로 1930년대 백두산 자락의 호랑이 마을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 '잘가요 언덕'(살림 펴냄)을 출간한다.

주인공은 엄마를 해친 호랑이를 잡아 복수하려고 마을에 찾아온 소년 포수 용이,촌장댁 손녀 순이,일본군 장교 가즈오다. 소설은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 치유되지 않은 민족사의 상처를 진중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피해자뿐 아니라 악인에 대해서도 연민의 시선을 버리지 않고 호랑이 마을을 용서와 화해의 공간으로 만든다.

차인표는 캄보디아에 군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갔다가 1997년 잠시 한국에 왔던 훈 할머니에 관한 보도를 접한 후 '나눔의 집'을 방문하는 등 자료 수집과 구상을 거쳐 집필을 시작했다.

차인표는 "우리나라가 이 세상에서 제일 약하고 못살던 시절을 버텨낸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글을 써내려갔다"고 말했다. 그는 출간을 기념해 다음 달 6일 홍익대 앞 상상마당 카페에서 독자들과 첫 만남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