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잘못된 동작 반복' 골퍼 어깨 상한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봄 기운에 골퍼들의 마음이 들떠 있다. 그러나 의욕만 앞세워 무리하게 스윙하면 자칫 부상을 당하기 쉽다. 골프는 어깨 허리 무릎의 근력 타이밍 속도 등이 일련의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어깨는 360도로 회전이 가능한 만큼 부상 위험도 크다. 성창훈 연세사랑병원 수부관절센터 소장의 도움말로 골프 중 입기 쉬운 어깨 부상의 원인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본다.

골프에 의한 어깨 손상은 한 번의 동작으로는 잘 생기지 않으며 과도하고 반복적인 사용, 잘못된 스윙기술에 의해 나타난다. 특히 아마추어 골퍼들은 일정한 스윙동작이 이뤄지지 않아 어깨근육에 무리를 준다.

가장 빈발하는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위로 회전할 때 어깨의 힘줄이 끊어지는 부상이다. 어깨관절 주변에는 어깨를 들고 돌리는 4개의 힘줄이 있는데 반복적인 충격이나 마모에 의해 늘어지거나 찢어지면 만성 통증이 유발되고 팔을 올리거나 몸 뒤로 돌리기가 어렵다. 흔히 골프 라운딩 후의 어깨 통증을 오십견(유착성 관절막염)으로 여기기 쉽지만 오히려 회전근개 파열인 경우가 훨씬 많다.

회전근개 파열은 그동안 근육이 노화된 50~60대에 주로 생긴다고 알려져 왔지만 최근엔 근육운동 및 활동적인 레포츠를 즐기는 30~40대가 늘면서 젊은 층에서도 눈에 띄게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힘줄이 끊어진 크기가 경미한 경우에는 진통소염제와 국소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하거나 온열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실시해 증상을 호전시킨다. 하지만 힘줄이 크게 손상됐다면 끊어진 힘줄을 원래의 뼈 부착부에 다시 연결시켜 주는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예전에는 회전근개 봉합을 위해서 절개수술이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관절경 수술이 발달하면서 어깨 부위를 크게 절개하지 않아도 된다.

오십견은 관절막에 염증성 변화가 발생해 신축성이 없어지고 운동에 제약이 생기며 잘 때 통증이 심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장시간 컴퓨터 사용,과로에 의한 면역력 저하,당뇨병,운동 부족 등으로 최근엔 50대 이상은 물론 20~30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치료하지 않아도 1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지만 더러 통증과 운동장애가 오래 남는 경우가 생긴다. 하루에 3회,한 번에 15분가량의 어깨관절 스트레칭과 함께 목욕이나 핫팩을 이용한 10분 남짓의 온찜질을 하고 소염진통제 등을 복용한다. 통증으로 인해 근육이나 인대가 굳어졌다면 체외충격파로 치료할 수 있다. 더 심하면 관절내시경으로 관절막을 절개해 관절을 부드럽게 만드는 수술을 시행한다.

어깨충돌 증후군은 어깨를 처마처럼 덮고 있는 견봉이 팔뼈(상완골)와 마찰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외상,반복적인 어깨 사용,어깨근력 약화로 견봉과 팔뼈 사이의 틈이 좁아진 것이 원인이다. 팔을 어깨 높이 정도로 올릴 때 통증이나 뭔가 걸린 듯한 느낌이 나타난다. 약물 및 물리치료를 하되 심하면 관절내시경으로 어깨힘줄과 충돌하는 견봉 부위를 다듬는 수술을 한다.

석회화 건염은 회전근개에 석회질이 축적되는 병이다. 체외충격파를 쓰면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통증이 만성화한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석회질을 제거하기도 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