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환경부는 극도로 세밀한 ‘마이크로 체’로 수돗물의 바이러스까지 걸러내는 정수처리설비인 ‘막 여과’ 장치 설치를 올해부터 본격화한다고 2일 발표했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경기도 양평과 충남 아산 용화,전남 진도 동외,경남 의령 우곡 등 4개 정수장에 막 여과 장치를 도입키로 하고 처음으로 국고를 지원했다.

막 여과는 기존의 모래 여과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구멍 지름이 0.01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 정도인 체를 쓰기 때문에 각종 부유물과 바이러스는 물론 염소소독에 잘 죽지 않는 크립토스포리디움과 지아디아 등 병원성 미생물의 포낭까지 걸러낼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막 여과 장치가 도입되면 냄새가 없어지고 물맛이 좋아져서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환경부는 올해 7월부터 하루 5000t 이상의 물을 처리하는 정수장에 대해 막 여과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1년여간 관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막 여과 정수시설의 설치 기준’을 최근 고시했다.

지금까지 막 여과 시설은 경북 김천과 파주 미군부대 등 7군데에서 자체 비용으로 준공돼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었다.환경부는 또 하루 평균 5만t의 물을 처리하는 대규모 정수장인 서울 영등포정수장에서는 제조와 운전기술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막 여과 시설을 시범 운영 중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