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된 일산 초등생 납치미수범은 미성년자 상습강간범으로 밝혀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사본부는 31일 저녁 대치동의 한 사우나에서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이모(41) 씨를 검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거된 이씨는 애초 우발적으로 폭행했다고 말했으나 경찰 조사에서 성 범죄 목적으로 접근했음을 실토했다.

이씨는 미성년자를 수 차례 상습적으로 강간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산 뒤 2년 전에 출소한 전과를 가진 위험한 인물.

이번에도 조기 검거되지 않았다면 추가범행이 발생했을 수도 있는 일.

무차별적인 폭행장면이 담긴 CCTV에 경악을 금치 못했던 시민들은 전과자였다는 사실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안양 실종 어린이 살해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같은 일이 발생하자 밤잠을 설쳤다는 시민도 있었다.

경찰은 이씨를 폭행 및 성폭행 미수 혐의로 1일 오전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은 당초 이 사건을 납치가 아닌 단순폭행 사건으로 상부에 보고해 늑장.축소 수사라는 지탄을 받았으며 시민들의 분노는 결국 이명박 대통령을 일산경찰서까지 찾아가게 만들었다.

현장을 찾은 이대통령은 안일한 경찰의 대처를 질책하고 속히 용의자를 검거할 것을 지시했다.

범행이후 닷새동안 지지부진하던 수사는 대통령의 엄한 질책이 있고난후 당일 저녁 바로 용의자가 검거되는 쾌거를 이뤘다.

용의자가 속히 검거된 것은 다행이지만 시민들은 '대통령이 용의자를 잡은 것 아니냐' '안심하고 자식을 밖에 내보낼 수가 없다'며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 못했다.

경기지방경찰청은 파문이 확산되자 부실수사 책임을 물어 일산경찰서 형사과장 박종식(경정)과 일산경찰서 대화지구대장 이충신(경감)을 비롯해 모두 6명의경찰관을 직위해제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일산경찰서를 방문해 일선 경찰을 강도높게 질책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대통령이 경찰서를 방문한 뒤 6시간 만에 범인이 잡히자 많은 누리꾼이 청와대 홈페이지를 방문, 격려글 달기 행진을 이어갔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