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더 이상 하늘이 아니다.

게다가 아내 친구랑 바람피는 남자는 더더욱 땅바닥이다.

요즘 잘 나가는 드라마에서 온 나라 여성들에게 친절하게 가르쳐줬다.

어느 누구도 '절대로 내 남편이 바람을 피우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을 것이나 그래도 가끔은 손가락에 장을 지지고 싶어하는 아내들이 있다.

다른 건 몰라도 그 문제만은 믿을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FM대로 살아지는 게 아니다.

많이 살아본 어른들 말씀에 '남정네들은 그저 집 밖을 나가는 순간부터 내 것이 아니려니… 하는 게 편해'라는 소리는 다들 경험에서 나온 소리일 것이리라.그러나 막상 내 남편이 내 친구랑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어버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구나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설레는 사랑을 꿈꾼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내가 선택하지 않아 가볼 수는 없지만 그곳에 꼭 있을 것 같은 꿈 같은 세상에 대한 판타지를 가진다.

남들이 보면 전혀 줄긋기가 되지 않는 사람들과의 성적인 상상을 시도 때도 없이 해보기도 한다.

그러나 꿈에서 그치지 현실까지 이으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얼마 전 듀렉스사는 34개국을 대상으로 성생활을 조사한 결과 여성 7%,남성 12%로 10명 중 1명은 절친한 친구의 파트너와 섹스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지극히 평온했던 어느 날,아내의 가슴에 폭탄이 떨어진다.

"나 당신에게 고백할 게 있는데 말이야.사실 나 당신 친구랑 사랑에 빠졌어.당신한테는 미안한 얘긴데 나도 어떻게 그만두려고 해봤지만 도저히 못 헤어지겠어.당신이 날 이해해 주고 날 놓아주면 좋겠어…"라는 뻔뻔한 인간도 있고,아내 몰래 아내 친구랑 아슬아슬한 불륜관계를 가져오다가 빼도 박도 못하게 들키는 순간 영악해진 쥐가 고양이를 물어버리기도 한다.

어차피 들킨 거 이판사판이니 들어내놓고 불륜을 계속하는 파렴치한 로드 맵도 있다.

이때 윤리나 도덕은 어디로 놀러갔을까?

생물학적으로 끌리는 낯선 이성의 유혹! 결코 의도하지 않았으나 어느 날 불쑥 찾아온 사랑에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며 결혼으로 박제되어 있던 내 안의 또 다른 사랑이 눈을 뜬 걸 어떻게 하냐고 철판을 깐다.

세상이 변해 가벼운 불륜쯤은 눈감아 주어야 할까? 한 번쯤의 일탈은 용서될 수 있는 것일까? 예비부부들은 결혼 후 배우자의 외도에 대해 '한 번 정도는 눈을 감아주겠다'가 31%,'별거를 고려한다' 31%,'당장 이혼을 한다'가 18%로 나타났다.

중년부부들도 마찬가지일까?

미리 낌새를 알아챘어야만 했다며 자책하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고 어쨌든 수습을 해야 하겠는데 머리 속은 하얘지고 멍하기만 하다.

마지못해 용서해 주는 척 해줘야 하나? 드럽다고 악을 박박 쓰면서 내쫓아 버려야 하나? 아니면 아주 고상하고 조용조용히 협의이혼으로 끝장을 볼까? 그것도 아니면 불여시를 찾아가서 머리 끄덩이를 꺼들어 주던지 실컷 두들겨 팰까? 광화문 네거리로 끌고 가서 망신을 줄까? 돌팔매질 당하게 해 줄까?

거품 물고 길길이 뛰다가 시간이 지나면 구멍 뚫린 울타리를 다시 치고 그냥 산다.

왜 그럴까? 자식 때문에 살고,생활력이 없어 살고,이혼녀가 되기 싫어 살고,그게 그 남자의 전부는 아니니까 살고,돈 버는 기계로 써먹기 위해 살고….이런저런 계산을 해보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끌어다 대고 그냥들 산다.

그렇다면 나중에 험한 꼴 보기 전에 일단 보물을 사수해야 한다.

남편은 절대로 친구에게 보여주지 말고 불쏘시개를 만들 기회를 주지 말아야 한다.

남편은 반쪽도 나눠 가질 수 없는데 밖으로 내 돌리면 깨지게 돼 있다.

자나깨나 친구 조심,깨나자나 남편조심,아내의 살이 내 살 같다는 고개 숙인 남편도 다시 봐야 할 걸!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 대표 www.성박사.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