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특수2부(채동욱 부장검사)는 8일 대우건설 비자금 사건과 관련, 서울 여의도 트럼프월드의 시행업체인 하이테크하우징 회장 박문수씨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박씨는 평민당 시절부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활동해온 동교동계정치권 인사로 광업진흥공사 사장을 지냈으며, 부인 허모씨가 이 회사의 대표이사사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 서울 하이테크 하우징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 회계장부와 서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압수해 분석중이다. 하이테크하우징에는 특히 열린우리당 의원 P씨의 부인이 사외이사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우건설 비리에 대한 구여권 인사들의 개입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검찰이 수사중인 여의도 트럼프월드는 대우건설이 지난 99년초 하이테크하우징으로부터 수주한 뒤 옛 석탄공사 부지에 연면적 2만3800평, 지상40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대우건설은 이 공사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오늘부터 트럼프월드와 관련된 비리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고말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전날 긴급체포한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에 대해 이날 밤늦게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며, 박창규 대우건설 전무와 김모 팀장도함께 긴급체포해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 여부에 대해 조사를 진행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