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에서 광우병 의심 사례가 발견돼 국내에서도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남 나주 지역 농민들이 미국산 소에 대한 살(殺)처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남 나주 지역 한우 농가 농민 100여명은 25일 나주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미국에서 광우병이 발병됐는데 최근 이 지역에 들어온 미국산 생우(生牛)도 안전할수 없다"며 "한우 보호를 위해서 전량 살(殺)처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광우병은 잠복기가 길어 쉽게 드러나지 않아 도살 후에도 고기나 뼈에 병균이 남아 있을 수 있다"며 "소비자의 건강을 위해서도 이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조류독감 피해현장을 찾아 나주시를 방문한 허상만 농림부장관에게 "조류독감 피해도 문제지만 광우병은 잠복기가 길어 더 위험하다"며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허 장관은 "나주에 와서야 광우병의 심각성을 알았다"며 "정부 차원의 적절한대책을 찾아 보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전남 나주 지역은 1천500여 축산농가가 한우 2만2천여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전국 한우 생산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나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minu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