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들은 왜.어떻게 살해됐나...범인은 누구인가...' 개구리소년들이 26일로서 실종 12년, 유골 발견 6개월째를 맞고 있지만 이들의사인이 무엇인지, 범인이 누구인지 등 죽음을 둘러싼 숱한 의문점에 대한 규명이 이뤄지지 않아 유족들은 장례식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소년들이 예리한 흉기로 타살됐다는 법의학 감정 결과에 따라 광범위한수사를 벌였지만 용의자는 물론 범행도구도 파악하지 못하는 등 수사에 전혀 진척을보지 못하고 있다. ◇ 경찰 수사 및 개요 = 경찰은 개구리소년들의 두개골에 상처를 낸 범행 도구가 사건 해결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고 이 도구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집중하고 있지만 개조 공기총과 호미, 드라이버 등으로 추정할 뿐 확실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또한 약초 채취꾼과 사냥꾼, 등산객, 동네 불량배 등에 대한 광범위한 탐문수사를 벌였지만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100여건의 신고나 제보에서도 별다른 도움을 얻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40여명의 수사본부 요원들이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갈수록 세인들의 관심도가 떨어지고 제보도 끊김에 따라 수사는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있다. 한편 우철원(당시 13).조호연(12).김영규(11).박찬인(10).김종식(9)군 등 성서초등생 5명은 지난 91년 대구 와룡산에 `도롱뇽 알을 주우러 간다'며 집을 나간 뒤실종됐으며, 실종 11년 6개월만인 지난해 9월 26일 와룡산 중턱에서 한 등산객에 의해 유골로 발견됐다. ◇ 유족 근황 = 유족 대부분은 금쪽 같은 아이들을 잃은 슬픔에 힘겨운 나날을보내며 생계도 제대로 꾸리지 못하는 등 어려운 가정생활을 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유족 가운데 김종식군의 아버지 철규(사망당시 49)씨는 실종된 아들을 찾아 전국을 떠돌아 다니다 결국 병을 얻어 유골이 발견되기 11개월전인 2001년 10월에 유명을 달리했다. 또한 박찬인군의 아버지 건서(47)씨는 아들을 잃은 슬픔에다 찬인군의 동생마저불치병에 걸려 힘든 생활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 유족들도 실직 상태에 처하거나 공사현장 인부로 일을 하는 등 생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유족들은 성금 5천만원 가운데 2천만원을 지난달 아이들의 모교인 성서초등학교에 장학금으로 기탁해 눈길을 끌었다. 유족들은 최근 모임을 갖고 소년들의 사인이 밝혀진 뒤 유골과 유품을 인도받아장례를 치르기로 했으며, 조만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 대한 면담을 신청, 전면재수사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박건서씨는 "당초 26일을 아이들이 세상을 떠난 날로 생각해 장례를 지내려고했으나 사인이 규명되지 않아 훗날을 기약하기로 했다"면서 "수사가 지지부진해 답답하지만 사건이 해결될 때까지 참고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김용민기자 yongmi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