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부터 매월 민방위날(15일) 서울시내 지하철 1∼8호선 가운데 2개 노선에서 승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화재 등 위급 상황을 가정한 대피훈련이 실시되고, 전동차 유리창도 비상용으로 교체된다. 서울시 김순직 대변인은 24일 "이명박 시장이 오늘 시 간부와 지하철.도시철도공사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지하철 안전대책회의에서 `내달 민방위날 지하철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훈련을 한 뒤 보완을 거쳐 4월부터는 승객들이 참여한 가운데 실제와 똑같은 상황에서 훈련을 실시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에 따라 "4월 민방위훈련 때부터 1기(1∼4호선)와 2기(5∼8호선)지하철 각 1개 노선을 대상으로 오후 2시부터 10분간 열차를 세워놓고 전동차나 역사 전원을 소등한 채 유도등을 따라 대피하는 등의 훈련이 순차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구 지하철 참사 때 계단 등 통로가 오히려 `연통' 역할을 하면서 소방관 진입을 막는 등 피해를 키웠다"면서 "이에 따라 외국처럼 선로를 따라 대피하는훈련이나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별도의 훈련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이밖에 "비상시 전동차 창문 유리를 깨거나 탈착이 가능한지 등을 점검, 일부를 비상 유리창으로 교체하는 방안과 열차마다 레버를 당기거나 옆으로 젖히는 등 상이하게 설치된 출입문 수동 개폐장치를 당기는 방식으로 통일하는 방안을즉각 추진하는 한편 직원 정신강화 교육 프로그램을 수립, 정례화할 것"을 지시했다. 현재 시내 지하철 창문은 중간 부분의 경우 전동차 형식에 따라 가로 191㎝, 세로 85㎝ 크기의 커다란 유리나 이를 가로 87.3㎝, 세로 83.3㎝ 크기로 2장을 잇댄형태 등으로 돼 있으며, 1기는 내부에서 압력을 가할 경우 떨어져 나가지만 2기는그렇지 못하다. 한편 시는 소방방재본부와 교통국, 지하철.도시철도공사 관계자, 외부 전문가등 27명으로 합동점검반을 편성, 25일부터 시내 지하철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여 소방안전과 관련한 단기 및 중.단기대책을 내달까지 수립,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