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남자가 대구 도심를 통과하던 지하철 전동차에 불을 질러 18일 오후 3시 현재 31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부상하는 대형 참사가발생했다. ▲발생 = 18일 오전 9시 55분께 대구시 중구 남일동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구내에서 진천서 안심 방향으로 운행중인 1079호 전동차(기관사 최정환)의 3호차를타고 가던 김모(56.대구시 서구 내당동)씨가 갖고 있던 검은 가방에서 인화물질이든 회색 피티병 2개를 꺼낸 뒤 라이터로 불을 붙여 객실에 투척,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 박금태(37.남구 대명동)씨는 "김씨가 가방에서 피티병을 꺼내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것을 보고 주변에 있던 승객들이 달려들어 격투를 벌였으나 김씨가 이를객실에 던졌다"고 말했다. 불은 순식간에 전동차의 6개 객차에 번졌으며 때마침 반대편에서 중앙로역에 도착한 상행선 전동차 6량에도 옮겨붙어 피해가 컸다. ▲피해 = 화재로 객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와 유독가스에질식해 이창용(57.대구시 동구 신암동), 홍사진(62.여.대구시)씨 등 7명이 병원으로옮기거나 이송도중 숨졌다. 유독가스와 연기의 분출로 현장 접근이 어려워 사고발생 5시간이 지난 뒤 지하철역 구내에서 24명의 사체가 발견되는 등 이날 오후 3시현재 31명이 사망했다. 또 승객 140여명이 부상해 대구시내 8개 병원에 분산. 치료중이다. 중앙로역 기계실에 근무하던 지하철공사 직원 12명이 사고현장에 고립돼 구조의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불은 상.하행 전동차 객차 12량을 모두 태우고 이날 오후 1시30분께 진화됐다. 그러나 현장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로 인해 이날 오후까지 구조요원들의 현장접근이 어렵고 병원에 중환자들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현장 = 전동차에 불이나자 수백여명의 승객들이 서로 먼저 빠져 나오려고아우성을 지르는 등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사고직후 정전으로 지하철 중앙로역 일대는 암흑천지로 변해 승객들이 출입구를찾느라 우왕좌왕하는 등 큰 혼잡을 빚었다. 지하철역 출입구 4곳에서 다량의 유독가스가 장시간 배출되면서 한때 대구 도심의 지상교통도 마비됐다. 사고직후 대구 도심으로 진입하는 모든 도로가 통제됐으며 인근 상가 상인들도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급 대피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현장과 병원으로 몰려 들었다. 또 유독가스가 환풍구 등을 통해 인근 지하상가 등으로 번지면서 중앙지하상가점포 251개가 모두 문을 닫고 철시했으며 의류, 화장품, 귀금속, 휴대폰, 카메라 등의 상품의 큰 피해가 예상된다. ▲조치 = 대구시와 지하철본부, 소방본부 등은 현장에 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소방관 등 인력 1천300여명과 장비를 동원해 화재 진화와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계속되는 유독가스의 분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대는 유독가스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형 호스로 지하철역내의 연기를 뽑아내며 사고현장에 접근을 시도하고 있으나 계속 내뿜고 있는 유독가스로 어려움을 겪고있다. ▲용의자 검거 = 경찰은 사고 발생 2시간여만인 이날 오전 10시께 대구시 북구노원동 조광병원 응급실에서 불을 낼 당시 입은 화상을 치료중인 김씨를 붙잡아 조사중이다. ▲부상자 = 부상자들은 경북대병원 29명을 비롯, 동산의료원 25명, 곽병원 19명,영남대의료원 13명, 파티마병원 7명, 한성병원 13명, 조광병원.보람병원.세동병원각 2명, 가톨릭병원 1명, 남강병원 1명이 분산 가료중이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