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쇼핑몰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대형 시설의 에스컬레이터 안전관리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 8-10월 5개 대도시(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의 대형쇼핑몰.백화점.할인점.공항.터미널.지하철역 등 다중 이용 시설물 40곳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소보원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72.5%인 29곳에서 에스컬레이터의 발디딤판이 파손된 채로 운행돼 사람이나 물건이 틈새에 끼일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으며, 67.5%(27곳)는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충격방지용 구조물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또 33곳에서 에스컬레이터 비상정지기능을 조사한 결과 에스컬레이터에 몸이 끼이는 사고가 났을 때 기기 작동을 정지시키는 스커트가드 스위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이 60.6%(20개소)에 달했다. 할인점 7곳은 자동보행기(무빙워크)가 설치됐기 때문에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밖에 전체의 32.5%(13곳)는 위.아래 방향이 교차하는 부분에 안전장치가 없어 사람.물건이 끼일 우려가 있었으며, 25%(10곳)는 에스컬레이터 좌.우측 난간 너머로 사람이 추락하는 것을 방지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김만호 소보원 연구원은 "현재 1년에 한번 실시하도록 돼 있는 에스컬레이터 정기검사 횟수를 늘리고, 검사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