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 단체 카라 노사 갈등이 격화하며 역사상 최초로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파업에 나설 조짐이다. 단체를 사유화했다는 비판을 받는 전진경 대표를 둘러싼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노동조합이 파업을 결의했기 때문이다.카라 노조(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일반노조)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일 예정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1차 조정이 결렬되면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이날 ‘동물권 행동 카라를 걱정하는 시민모임과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와 함께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일방적 의사결정으로 활동가들의 '퇴사 러시'를 끌어낸 전 대표가 소통의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노조는 전 대표가 모든 의사결정을 독점하며 '단체를 사유화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사내 주요 조직의 의장을 맡아 단체의 모든 현안에 전 대표가 전권을 쥐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전 대표가 프로젝트 진행, 직원 채용 등 모든 사안에 일방적인 결정을 내리자 무력함을 느낀 활동가들의 '줄 퇴사'도 이어졌다. 2021년 전 대표 취임 후 이와 같은 이유로 퇴사한 활동가들은 총 44명으로 알려졌다. 이는 활동가 상근활동가정원(60명)의 75% 수준이다.만약 카라 노조가 파업에 실제로 돌입하게 된다면 이는 시민사회단체에 설립된 노조 역사상 최초의 파업이 될 전망이다. 이날 공대위 소속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경섭 성공회대 동물아카데미 교수는 "카라는 약 2만명의 후원회원, 65억원의 후원금을 운영·관리하는 국내 최대 수준의 시민단체"라며 "전 대표에 일방적 조직 운영에 문제를 제기 카라가 정상화돼야 한국의 시민사회도
연인의 집에 불을 질러 그를 숨지게 한 40대 여성이 방화 혐의를 시인했다.13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현주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구속된 40대 A씨는 '라이터로 방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으나 그 동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있다.A씨는 11일 오전 3시29분께 군산시 임피면 한 주택에 불을 질러 남자친구인 30대 B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주택 야외 화장실 인근에서 만취한 채 앉아 있던 A씨를 발견해 경찰서로 임의동행했다.이후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한 경찰은 A씨가 집 밖으로 나온 뒤 화재가 발생한 점을 토대로 그를 방화 용의자로 긴급체포했다. 다만 체포 이후 A씨는 줄곧 방화 혐의를 부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조사 과정에서 경찰은 '범행 당일 B씨에게 맞았다'는 A씨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연인과 다툰 뒤 A씨가 고의로 불을 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진술 등은 밝히기 어렵다"며 "범행 동기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