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8.26-9.7)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8차 유엔 지명표준화회의(CSGN)에서 남북간의 한글로마자 표기법 단일화를 제의했던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북측 수석대표로 유엔 회의에 참석한 내각 국가측지국 권동철 부국장은 "남북간에 로마자 표기 원칙을 통일해야 한다"면서 "양측이 한자리에 모여 표기법 통일 방안을 마련하자"고 남측에 제시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10일 전했다. 유엔 결의에 따르면 한 언어권 국가들에서는 `내외국인의 편의를 위해' 똑같은 로마자 표기법을 사용하게 돼 있다. 그러나 남북한은 이달말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부산을 `PUSAN'이나 `BUSAN'으로,이씨를 `LEE', `RI' `YI' `RHEE' 등으로, 각각 다르게 표기해 혼동 여지가 많다. 한글로마자 표기법 단일화에 관한 북측 제의에, 남측은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향후 협의일정은 구체적으로 잡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남북 양측은 재작년까지 한글이 발음될 때 나타나는 연음현상을 고려한 매쿤-라이샤워 체계로 유지했으나 남측이 재작년 7월 국어로마자 표기법을 개정하면서 다소 달라졌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