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네티즌 A씨는 소고기를 먹다 주삿바늘을 씹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보배드림 캡처
14일 네티즌 A씨는 소고기를 먹다 주삿바늘을 씹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보배드림 캡처
한우를 먹다 주삿바늘을 삼켰다는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들은 판매 업체에 연락했지만 사과 한마디 받지 못했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소고기 먹다가 주삿바늘 나왔습니다. 바늘 조각을 삼켰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 A씨는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관련 직종이나 업계 분들의 조언을 얻고자 한다"며 "지난 9일 인터넷 광고를 보고 알뜰 한우 모둠 658g을 약 3만2000원에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말에 남편과 고기 구워 먹던 도중 뭔가 딱딱한 게 씹혔다"라며 "처음엔 작은 철심이라 옆에 뱉어놓고 계속 먹었는데, 또 씹혀서 뱉었더니 주사 바늘침 같은 뾰족한 앞머리가 나왔다"고 전했다.

당시 A씨는 식사를 끝내고, 남은 고기를 가위로 잘라 다른 철심이 있는지 확인했다. 다른 조각은 보이지 않았다. A씨는 불안한 마음에 응급실로 방문해 엑스레이 촬영했다. 그 결과 A씨는 이상 없었지만, 남편 위장에서는 바늘 조각으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확인됐다.
14일 네티즌 A씨는 소고기를 먹다 주삿바늘을 씹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삼킨 주사바늘이 몸안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보배드림 캡처
14일 네티즌 A씨는 소고기를 먹다 주삿바늘을 씹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삼킨 주사바늘이 몸안에서 발견됐다고 주장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보배드림 캡처
그는 "주말이라 판매 업체랑 통화가 안 돼서 메시지를 남겼는데, 월요일 오전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온 업체 측은 '저런 게 나올 리 없다'고 주장하며 사과 한마디 없었다"고 했다. 이어 "저녁이 돼서야 다시 연락을 한 업체는 환불과 함께 병원 진료 영수증을 첨부해 주면 처리해 주겠다고 대응했다"고 전했다.

바늘 사진과 남편의 엑스레이 사진 등을 공개한 A씨는 "찌그러진 바늘은 처음 먹다가 뱉은 조각이고, 남편이 씹어서 저렇다"라며 "두 번째 뱉은 게 바늘 앞머리다. 크기는 손가락 두 마디 정도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한몫 챙기겠다는 거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삼킨 바늘이 내장에 찔리거나 박혀서 안 나오면 어쩌나 신경 쓰여서 잠도 제대로 못 잔다. 남편은 일도 못 가고 연차 쓰면서 매일 병원에서 경과 관찰 중이다"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네티즌들은 "문제없이 철심이 잘 배출되길 바란다", "환불과 병원비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업체를 공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은 "가축에게 항생제를 주사하다 바늘이 부러져 박히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한다"며 사고의 원인을 추측하기도 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