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 호우경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로와 주택.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으나 비는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현재 지리산 피아골 477.5㎜를 최고로 완도 385㎜, 순천 죽학 374㎜, 장흥 352㎜, 화순 307.5㎜, 구례 290㎜, 신안 237㎜, 곡성 227㎜, 진도 193.5㎜, 영암 187㎜, 무안 158.5㎜, 목포 139.5㎜ 등의 누적 강우량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밤새 내린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면서 전날 오후 9시 발령됐던 나주 삼도동 영산강 유역과 나주 남평읍 영산강 지석천 유역에 대한 홍수주의보와 홍수경보는 각각 해제됐다. 또 구례군 구례읍 섬진강 유역도 한때 경계수위(6m)를 넘어서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으나 시간당 20-30㎝씩 수위가 낮아져 이날 오전 5시 현재 경계수위에 훨씬 못미치는 4.59m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비로 해남군 화원면 당포리 50㏊를 비롯, 현산면과 송지면 등에서 모두 190여㏊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으며 농경지 침수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일 오후 9시30분께 보성강 하류지역인 보성군 겸백면 서호리 도림마을 정순식(68)씨 집 등 주택 4채가 보성강댐 수력발전소 수위 조절을 위한 방류로 인해 침수되는 바람에 정씨 가족 등 14명이 인근 겸백초등학교로 긴급 대피했다. 또 전남 구례군 구례읍에서는 섬진강 물이 불면서 구 문척교 상판까지 물이 차올라 범람이 우려됨에 따라 전날 오후 7시께부터 교통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목포시 용해동 3호광장과 상동 시외버스 터미널 등 목포시내 10여곳의 간선도로가 한때 물에 잠겨 교통대란이 빚어졌으며 목포시민문화센터 절개지 700여㎡가 붕괴되면서 창고 60여평과 농경지 700여평이 매몰돼 7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장흥군 유치면 국도 23호선 일부가 침수돼 1.5㎞ 구간에서 차량이 통제되고 있고 구례군 산동면 원촌리와 영암군 금정면 안노리 등에서 각각 주택 1채가 침수되는피해를 입었다. 이밖에 지리산과 재해 위험지구에서 행락객과 등산객 등 7천300여명이 대피소와안전지대 등에 일시 대피중이다. 광주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내일까지 지역에 따라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으므로 비피해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