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형 비리는 이제 더이상 은폐되거나 숨길 수 없다는 진리를 새삼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대통령 차남 김홍업씨의 비리 혐의를 밝히는데 단초를 제공했던 차정일(60) 특별검사는 10일 홍업씨의 기소를 지켜보면서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차 특검은 또 "범죄자는 반드시 처벌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사필귀정론'을 언급하기도 했다. 차 특검은 지난해 `이용호 게이트' 수사에서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의 계좌와 김성환씨의 차명계좌에서 90억원에 이르는 돈거래를 밝혀내 수사자료를 넘겨받은 대검의 홍업씨 수사에 결정적 단초를 제공했다. 차 특검은 "당시 김성환씨가 도피중이었고 특검 수사기간도 만료돼 더 이상 수사를 할 수 없었지만 역사에 남겨야할 사안이라고 판단, 관련 내용을 수사기록에 세세히 남겨 대검에 넘겼다"고 전했다. 차 특검은 또 "아태재단의 실질적 관리자가 홍업씨였기 때문에 특검 수사기간중에도 홍업씨에 대해 강한 혐의를 두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차 특검은 "법과 정의는 언제나 살아 있다"며 "권력형 비리는 이제 은폐되거나 숨길수 없으며, 홍업씨 기소는 이러한 진리를 새삼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차 특검은 국정원장 및 대기업의 돈이 홍업씨에 전달에 새로운 사실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남은 의혹이 있다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며 완전한 진상규명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