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당선자의 인사폭은 어느 정도 수준이 될까. 이 당선자의 취임일이 점차 다가오면서 서울시 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일단 "이 당선자는 인사에 있어 외부인사를 대거 영입하기 보다는 내부 승진쪽으로 가닥을 잡아갈 것이며, 대대적인 물갈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서울시장직무인수위원회 관계자의 조심스런 전망이다. 인수위측은 서울시 부시장 인선과 관련, "국가직인 행정1,2부시장은 1주일 가량의 임명절차가 필요한 만큼 이 당선자와 함께 취임할 수 있도록 내부 승진방침에 따라 결정,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신임 시장의 부임으로 어느 정도의 '외인구단' 영입과 이에 따른 인사이동은 불가피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먼저 국가직인 행정 1, 2 부시장은 내부승진 쪽으로 가닥을 잡더라도 정무직인 정무 부시장은 외부 영입이 점쳐지고 있다. 즉 정무 부시장 자격기준에 서울시 공무원 1급 3년 이상 또는 2급 6년 이상 재직, 시의원 경력자와 함께 '기타 지방행정 및 입법분야에 학식과 경륜을 가진 자'도포함돼 있어 당차원에서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이해찬, 최수병, 김희완, 신계륜, 박병석씨 등 현재 탁병오 부시장을 제외하고 민선1,2기를 거친 정무부시장은 모두 외부에서 영입한 인사들이었다. 민선 1,2기 전례로 볼 때 지방공무원법상 신분 보장이 덜 되는 1급 국장이나 본부장의 경우 대폭 물갈이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행 지방공무원법에는 "공무원은 형의 선고.징계 또는 법이 정하는 사유에 의하지 아니하고는 그 의사에 반하여 휴직.강임 또는 면직을 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1급 공무원은 예외로 하고 있다. 특히 1급의 경우 자격요건만 갖추면 특별 채용이 가능한 점을 감안하면 일부 외부에서 영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6개 지방공사 사장단 가운데 도시철도공사와 도시개발공사 등 2개 자리의 임기가 8월말로 끝나는 점도 인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1급 인사의 폭은 2급 이하 전보발령의 규모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 서울시 공무원들은 인사규모가 `찻잔 속 태풍'이 될 지 아니면 '태풍의 눈'이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현직 구청장을 누르고 새로 당선되거나 공석을 차지한 13곳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사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여 해당 구청 공무원들은 여느 때보다도 인사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청의 한 공무원은 "어느 정도의 인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사에 따른 행정공백이나 공무원 사회 내부의 갈등은 최소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