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항기 추락사고의 원인규명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조종실 음성녹음 해독이 끝나 대략적인 사고원인이 밝혀지기까지 일주일가량 걸릴 전망이다. 함대영 건설교통부 항공국장은 17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한.중.미 3국 조사단이 18일 오전 부산항공청에서 블랙박스 외관을 확인한 뒤 서울로 옮겨 해독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손상이 없을 경우 조종실 음성녹음장치(CVR)해독은 일주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함 국장은 "우리 단독으로 해독할 경우 2~3일이면 충분하지만 중국과 미국조사단과 일일이 확인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은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비행기록 장치(FDR)은 해독에 2주가량 걸리며 분석→상황재현→시뮬레이션→검증 과정까지 마치는데는 1~2개월이 걸린다"고 함국장은 말했다. 그러나 블랙박스가 훼손됐을 경우에는 제조국으로 보내 판독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릴 수 밖에 없다. 한.중.미 합동조사단의 우신루기장 2차 면담조사 내용에 대해서는 착륙절차와 계기조작,훈련사항,비행경력 등 70개 사항을 질문했고 우 기장은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함국장은 밝혔으나 구체적인 답변내용에 대해서는 "사고원인에 관한 사항은 일체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논란을 빚고 있는 우 기장의 비행경력에 대해 함국장은 "작년말 현재 6천386시간 비행경력이 있고 추락기와 동종인 보잉 767기는 6천시간 비행경력이 있다"고 함국장은 설명했다. 함국장은 "우리 항공사의 경우 국제선 기장은 통상 8천시간 이상 비행경력자들이 배치되며 기장경력 1년정도면 국내선에 투입된다"고 말하고 "그러나 조종사 배치문제는 항공사의 판단이며 경력 1년된 기장을 국제선에 투입한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사고대책본부는 실종된 시신 2구를 찾기 위해 군용 헬기 2대를 이용해 동체를 들어올릴 계획이었으나 날개가 너무 무거워 포기했고 사고현장에서 58품목 66점의 유품을 추가로 수습했다. 또 분향소 설치 문제에 대해서는 김해시청에 마련된 건설교통부 사고대책본부와유가족대책본부를 동시에 분향소가 마련된 김해문화체육관으로 옮기기로 유족들과 합의했다. 이에따라 이날 밤부터 대책본부 이전에 들어가 18일 오전에 분향소가 문을 열 것으로 대책본부는 내다봤다. 이밖에 대책본부는 유가족들의 편의를 위해 유가족대책본부에 건교부와 김해시,국립과학수사연구소,항공사 관계자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지원반을 구성해 18일부터운영하기로 했으며 장례비를 먼저 지급해달라는 유족들의 요구에 따라 항공사측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중.미 3국 합동조사단은 이날 오후 7시 부산롯데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이날 조사결과에 대해 협의하는 한편 18일 조사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해=연합뉴스) lyh9502@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