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정년 맞고 싶어요" 국내 민항 33년 역사상 처음으로 2만5천시간 논스톱 비행기록을 세운 여승무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지난 73년 10월 대한항공에 입사해 비행경력 29년째를 맞고 있는 김용숙(49)수석사무장. 김 사무장은 입사후 지금까지 항공사 승무원들이 종종 걸리는 항공성 중이염 등으로 인해 짧은 휴식을 취한 일을 제외하고는 비행을 거르지 않아 이같은 기록을 세우게 됐다. 김씨가 세운 비행기록을 날짜로 환산하면 1천41일로,2년10개월여를 꼬박 하늘에 떠서 생활해 온 셈이며,거리로 따지면 지구를 5백46바퀴 돈 것에 해당한다. 경희대 사학과를 졸업한후 공채 16기로 입사해 지금까지 최일선 서비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것을 큰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는 김씨는 요즘에도 월 평균 70여시간씩 비행하며 후배 승무원들을 리드하고 있다. "비행을 계속해 하늘에서 정년을 맞고 싶다"는 김씨는 앞으로 얼마나 더 기록을 새로 만들어갈지 미지수지만 김씨가 최종적으로 세우게 될 기록은 앞으로 좀처럼 깨지기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8일 인천 객실승무원 운영센터에서 최장수 비행시간 돌파 기념식을 열어 김씨에게 기념패와 금메달을 수여한데 이어 1일에는 김포발 제주행 기내에서 2만5천시간 비행을 기념하는 특별행사를 마련해줬다. 미혼인 김씨는 "승객이 서비스에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삶의 보람을 찾는다"며"월드컵대회 기간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