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처음 도입된 공항세관의 사복 순회감시요원(로버.Rover) 제도가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휴대품 무관세통관 상한선(미화 400달러)을 초과해 여행자로부터 유치한 물품 건수는 8만3천543건으로 전년도(6만8천791건)에 비해 21.4% 늘어났다. 유치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9.11 미 테러참사 이후 휴대품 검사를 강화한 것도 한 원인이지만 입국장내에서 사복 차림으로 여행객 틈에 섞여 활동하는 ''로버''의 역할도 적지 않았기 때문으로 공항세관은 보고 있다. 실제로 세관은 2000년도에는 주로 사전 정보에 의존해 321건(금액 77억2천여만원)의 밀수사범을 잡아냈지만 작년엔 사복 순회감시요원 활동을 중심으로 502건(95억6천여만원)의 적발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세관은 올해 상반기중 마약밀수 사범을 전문적으로 적발하는 마약로버팀을 신설하는 등 사복 순회감시요원 제도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공항세관은 작년초 여행객의 신속한 입국 편의를 위해 휴대수하물 X-레이 의무검색제를 폐지하면서 보완책으로 호주 등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로버제도를 도입했다. 세관 관계자는 "현재 인천공항에서 사복 차림으로 활동하고 있는 로버는 100명가량 된다"며 "광범위하게 수집된 우범자 데이터베이스와 로버제도를 적극 활용, 밀수 등 관련범죄를 적극 차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