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발생한 대구 모은행 엽총강도 사건이 발생 한달이 되도록 수사가 별다른 진전없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동종 수법 전과자나 최근 출소자를 비롯해 엽총, 시너 등 범행에 이용된 물품 판매상 등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왔으나 10일 현재까지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했다. 최근에는 범인이 사전답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 성서공단 인근 금융기관의 폐쇄회로 TV를 분석, 인상착의가 비슷한 사람들을 추려내 수사에 나섰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총포상을 살해, 엽총을 탈취한 뒤 은행을 터는 일련의 과정에서 증거 하나 남기지 않는 등 범행 수법이 치밀했던 데다가 범인의 퇴로 차단 등 경찰의 초동 수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건 수사는 처음부터 난관에 부닥쳐 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시민제보에 기대를 걸고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수배전단 50만부를 제작, 전국에 배포했으나 신빙성 있는 제보 및 신고전화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경기도 여주 모농협출장소 금고털이, 경주 현금수송차 현금탈취 사건의 범인과 유력한 용의자 등이 속속 검거되고 있어 수사 관계자들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밤낮없이 수사에 매진하고 있으나 사건발생 한달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전이 없어 답답하다"며 "하지만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끝까지 범인 추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김용민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