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金炳琯) 동아일보사 명예회장이 27일 명예회장직과 이사직 등 동아일보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또 오명(吳明) 회장도 대표이사 회장직을 사임했다. 동아일보사는 이날 오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 명예회장과 오 회장이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 김 명예회장은 이날 이사회에 보낸 퇴임사를 통해 "동아일보에 변함없는 기대와애정, 믿음을 보내고 있는 독자와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더할 나위 없는 송구스러움을 느낀다"면서 "현 상황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이사와 명예회장직을 모두 사임하고 주주로서만 남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명예회장은 "국세청이 부과한 추징금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과징금, 검찰이 조사하고 있는 국세청의 고발 내용 중에는 억울하고 부당한 부분도 많아 사법적인 판단을 구할 것"이라고 밝힌 뒤 "개혁과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세력에 대해 엄정한 비판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동아일보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 명예회장은 창업주 인촌 김성수 선생의 손자로, 1968년 동아일보사에 입사해광고부장, 판매부장, 상무,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1989년부터 올해 1월까지 대표이사 겸 발행인으로 재직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