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학습 준비물 구입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이 6일 권철현(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99년 초등학교 학습준비물 학교부담 현황''에 따르면 가위 풀 색종이 등 기초적인 학습준비물 구입비를 학부모에게 떠넘기는 학교가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교육부가 지난98년부터 학습준비물 구입비용을 학교측이 전액부담하도록 한 방침과 정면배치되는 것이다.

서울 서부교육청 소속 H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 연간 학습준비물 비용으로 1억2천여만원이 소요됐지만 이중 학교가 지원한 2백만원을 빼고는 모두 학부모가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북교육청 소속 S초등학교도 작년 학습준비물 비용 6천만원중 1백35만원만 학교가 부담했다.

서울지역의 다른 학교도 사정은 비슷해 조사대상 11개교의 학교당 평균 소요액은 7천5백60만원이었지만 학교 부담비율은 평균 5.0%에 불과했다.

인천 남부지역 S초등학교도 작년에 1천6백60만원이 학습준비물을 마련하는데 쓰였지만 33만원만 학교가 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지역 D,K초등학교 등의 경우 준비물에 대한 학교 부담률이 1.0%대에도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