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는 말라리아를 전염시키는 모기를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더럼대학의 스티브 린지박사는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에서 임신부는 생리학적 이유로 말라리아 모기의 집중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임신하지 않은 여성보다 2배나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말라리아는 임신부의 사산과 저체중아 출산, 유아조기사망의 주요 원인이 된다.

린지 박사팀은 아프리카 갬비아에서 임신한 여성과 임신하지 않은 여성을 36명씩 모집해 이들을 6개 오두막집으로 분산시킨뒤 모기장이 둘러진 침대위에서 자도록 했다.

다음날 각 오두막으로 모여든 모기의 수를 세어본 결과 임신한 여성의 방에 대조군 여성의 방보다 2배나 많은 모기가 날아든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런 현상에 대해 2가지의 생리학적 이유를 제시했다. 우선 임신한 여성의 경우 임신초기단계에 보통 여성보다 숨을 내뿜는 양이 21%나 많으며 숨을 내쉴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습기가 모기의 유인책이 된다는 것이다.

또 두번째로 임신부의 복부의 체온이 대조군 여성보다 0.7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때문에 피부표면에서 휘발성물질이 더 많이 배출돼 모기에 쉽게 감지된다는 것이다.

린지박사는 ''이번 연구목적은 임신부에 대한 말라리아모기의 공격을 줄여줄 수 있는 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미 살균피누를 개발, 효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살균비누는 모기가 피를 찾도록 도와주는, 피부세균에 의해 생성되는 화학적 신호를 감소시켜주는 기능을 한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