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도 인센티브제 도입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오랜 관행인 연공서열에서 벗어나 실적이나 성과에 따라 보수와 수당을 차등지급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평가 분야도 논문수나 연구능력에서부터 강의실적 등 교육 활동까지로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잘 가르치는 교수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주겠다는게 대학들의 구상이다.

대학 관계자들은 이같은 인센티브제도가 본격적인 연봉제 실시에 앞선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건국대=교수들이 외부 연구용역을 얼마나 수주하느냐에 따라 조교 지원과 수업시간 감면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학술연구기여 교원제도를 통해 매년 연구비 수혜액을 A,B,C등급으로 나눠 차등 지원한다.

연구실적에 있는 교수에게는 기본적으로 대체 강사를 지원,3시간(3학점)의 강의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조교지원 경비로 A등급은 매달 44만5천원,B등급은 10만원을 준다.

<>동국대=올 2학기부터 학생지도 인센티브제도가 실시된다.

특히 기존 논문 발표나 연구과제 수주 실적에 따른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강의계획서,교수방법,학생지도 실적,학생들의 평가 등도 교수 재임용시에 영향을 받도록 했다.

다양한 기준에 의해 잘 가르치는 교수(우수강의 요원)로 뽑히면 진급 및 재임용 심사때 우수논문 1편을 제출한 것과 같은 혜택을 준다는 방침이다.

또 1년간 책임강의 시간도 3시간 줄여주고 포상금도 지급하기로 했다.

시간강사에게까지 이같은 기준을 적용,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줄 계획이다.

<>성균관대=올 1학기부터 "Best Lecturer"제를 도입했다.

21개 학부별로 우수 강사와 교수를 선발해 연구보조비와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특히 우수강사에 뽑히면 1개 학기의 강의가 자동 연장되며 총장 추천서도 발급받게 된다.

대학측은 교수방법 개발,새로운 교육기법 도입 등을 통해 강의의 질 향상을 꾀하는 교수와 강사를 적극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또 전임교수를 대상으로 연구비를 지원하는 인센티브제를 빠르면 오는 2학기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숙명여대=교수업적평가제를 통해 외부의 연구수탁 실적이 좋은 교수에게 가산점을 주고 있다.

이는 승진과 재임용때에도 반영된다.

교내 연구용역과 연구비 지급에도 우선권을 준다.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실적이 5백만원 이상이면 0.5점을 추가하고 3백만원마다 다시 0.5점씩 가산점을 준다.

자연계열은 1천만원,예체능계열은 2백만원이 넘으면 가산점을 준다.

<>아주대=지난 96년부터 교수업적평가제를 도입한 이 대학은 현재 연봉제를 통해 교수들의 급여에 차이를 두고 있다.

실적에 따라 3개 등급으로 나눠 급여 인상률을 4.7~11%까지 적용한다.

앞으로 평가기준을 보다 다양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중앙대=외부 연구비 수탁실적과 국내외 학술지 논문게재 성과에 따라 연구활동비를 차등지원하고 있다.

외부 연구를 수주하면 소속 연구소에는 50만원을,개인에게는 50만~2백만원까지 준다.

국내 학술지에 논문을 올리면 1백만원,국외의 경우 2백만원을 지급한다.

학술상과 교육상제도를 통해 업적이 뛰어난 교수에게 각종 혜택을 준다.

<>한국외국어대=작년에 LG컨설팅으로부터 학교운영에 대한 컨설팅 받아 내년부터 인센티브제를 도입키로 했다.

모든 강사요원들에게 인센티브제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논문제출실적 뿐 아니라 강의실적까지 반영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한양대=그동안 단과대별로 연구비를 배정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연구업적이 뛰어난 교수에게만 연구비를 주는 제도를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다.

실적이 좋지 않으면 아예 연구비(3백만원) 수혜대상에서 제외시킨다.

올해의 경우 전임강사 이상 9백40명중 5백6명(60%)에게 모두 15억여원의 연구비를 지급했다.

연구실적이 좋은 교수에게는 주당 수업시간을 3시간 줄여주고 있다.

자연계열의 경우 국제저명학술지에 최소 2편이상의 논문을 제출토록 하는 등 엄격한 규정을 두고 있다.

2학기부터는 우수강의 계획서에 대한 포상도 할 계획이다.

교수들이 강의 시작전 인터넷을 통해 학생들에게 강의계획서를 공개하면 이를 평가,시상한다는 복안이다.

<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