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익산공장에 근무하는 노병권 계장(39.ABS생산팀)집에 지난해 9월 편지와 함께 피자가 배달됐다.

공장경영 책임자인 박종근 상무보의 편지였다.

"오는 10월 10일 실시되는 품질산업기사시험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하며 "전문인력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귀하에게 격려를 보낸다"는 내용이었다.

노 계장은 가족들과 함께 피자를 맛있게 나눠먹었다.

하지만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고교 졸업후 18여년만에 책을 들었지만 암기에 영 자신이 없었기때문이다.

그는 수험준비에 혼신의 노력을 다해 결국 합격증을 손에 쥐었다.

노 계장은 덕택에 <>자격증 수당 <>체면유지 <>자신감 확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뒀다.

ABS범용수지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약품 등을 생산하는 익산공장은 지난 97년만해도 86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박 상무보가 98년초 주재임원으로 부임한뒤 벌인 QC-150운동이후 자격증 취득붐이 일었다.

기능직사원 전원이 직무교육을 받고 그중 50%가 품질관리산업기사 자격증을 따도록하는 프로그램.

이를위해 회사측은 독서실을 새로 만들고 분임학습용토의실을 증축했다.

운동하면서 공부하라고 체련단련장도 세웠다.

사원들도 27개 분임조별로 스터디그룹을 결성,근무시간 전후로 3~4시간씩 공부했다.

품질관리기사 자격증을 갖고있는 대졸 사무기술직 사원들도 각자 한 분임조씩 맡았다.

지난 98년 5명이,99년에 17명이 1차 시험에 합격했고 이중 10명은 자격증을 따는 결실을 거뒀다.

전 공장이 "학습조직"으로 변신하면서 경영지표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

98년과 99년 연속으로 2백80억원가량의 흑자를 냈다.

생산능률을 나타내는 지표인 생산종합효율도 97년 67.8%에서 99년에는 83.3%로 향상됐다.

지난해에는 전 직원의 91%가 제안활동에 나서 48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올해들어 익산공장은 1인 2자격 갖기 사업에 참여했다.

각 부서별로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을 선정하고 이를 반드시 따도록 했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자격증 취득상황을 점검하고 부서별로 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다.

익산=최승욱 기자 swchoi@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