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홍길동"과 "네오 홍길동".

"홍길동"캐릭터를 둘러싸고 전남 장성군과 서울방송(SBS)이 한치 양보없는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SBS가 새 드라마 "홍길동"을 방영하면서 캐릭터사업에 뛰어들자 이미
홍길동 캐릭터를 개발, 지자체사업으로 추진중인 장성군은 "힘있는 방송사의
횡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장성군은 장성이 홍길동의 출생지임을 내세워 지난해 4월부터 캐릭터개발,
생가복원, 기념관건립 등 홍길동과 연계한 문화, 관광사업을 벌여왔다.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에 의뢰해 개발한 홍길동 캐릭터의 경우 지난 5월
의장및 상표등록을 마친 상태.

쵸콜릿 등 일부 상품도 곧 판매할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SBS가 또다른 홍길동캐릭터를 개발하자 장성군은 대책위원
회를 구성, 항의농성단을 파견하고 SBS시청거부운동을 벌이는 등 강력대응에
나섰다.

장성군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장성군이 홍길동캐릭터사업을 벌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SBS가 LG애드와 컨소시엄을 구성, 같은 사업에 뛰어든 것은
아이디어 도용이며 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BS사업부는 캐릭터 개발엔 아무런 법률적 하자가 없으며 SBS의
"네오 홍길동"은 장성군의 만화체 캐릭터와 모양이나 성격이 달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SBS가 캐릭터 사용업체 모집 등 예정대로 사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장성군이
각계에 탄원서를 내고 21일 SBS본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갖기로 하는 등
"총력 투쟁"을 선언, 귀추가 주목된다.

< 박성완 기자 ps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