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군의 발상지인 여의도 공원에 기념 조형물을"

오는 98년 6월 완공예정으로 조성중인 여의도 녹지공원에 공군기념물
건립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8일 공군본부로부터 이같은 내용의 요청서를 접수, 적극
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군은 조형물 건립을 요청하는 공문에서 여의도가 한국 공군의
발상지일 뿐 아니라 국내 최초로 민항기가 기항했던 국내 항공의
모태였다는 점에서 이곳에 기념조형물을 건립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여의도공원을 찾을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하늘을 향한 꿈을 키워주고
한국 공군과 항공산업의 발자취를 기념하자는 것.

녹지공원화사업을 추진중인 여의도광장은 일제시대부터 김포공항이
건립된 70년대까지 서울공항으로 불리며 서울 하늘의 관문 역할을 했던 곳.

해방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항공방위대였던 육군항공단이 바로 이곳에서
창설됐다.

김구선생을 비롯한 상해 임시정부가 여의도로 입국했으며 60~70년대
공항의 이별을 소재로한 유행가 가사에도 종종 등장해 중장년층의 향수를
달래기도 했다.

이곳은 또 일제 치하였던 지난 40년대 국내 최초의 비행기 조종사였던
안창남씨가 수많은 조선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험비행을 해 당시
싸이클의 1인자였던 엄복동씨와 함께 "하늘의 안창남 땅에는 엄복동"이라는
말 유행시키기도 했던 비행장이었다.

서울시는 이같은 공군의 건의에 대해 공군항공기 모형의 전시, 기념비
건립, 동상 건립 등 다양한 내용의 방안을 적극 검토해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하고 여의도광장이 개막될 내년 6월 이전까지 이를 추진할 예정이다.

< 김주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