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과 기차표를 구입하기 위해 굳이 항공사나 역까지 갈 필요가 없게
됐다.

가까운 구청에 들러 민원업무를 처리하면서 구입하면 된다.

대전시 중구청이 지난 6월부터 대한항공 철도청과 연계해 민원인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민선단체장 출범이후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것은 이같은 행정서비스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자치단체들은 앞다퉈 대민서비스 시책을 개선하거나 발굴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지자체의 고객지향적 노력은 민원담당 공무원들의 친절한 태도 등에서
뚜렷하게 나타나 주민자치를 실감케하고 있다.

자치단체들이 봇물처럼 쏟아낸 기발한 서비스 개선책들은 권위주의적
행정풍토에서 탈피해 대민봉사행정의 개선 및 책임행정구현의 초석을
닦았다는 주민들의 평가속에 지방자치제 정착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건소가 저소득층 위주의 질병예방사업기능에서 벗어나 지역주민전체에
대한 건강관리 지원센터로 새로워지고 있는 모습도 민원행정서비스 개선의
단면이다.

실제 서울 성동구와 구로구 2개 보건소를 건강서비스개선 시범지구로
지정하고 전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상태를 평가하고 운동프로그램까지
제시해주고 있다.

민원행정의 변화는 직장인들의 불편을 덜어주기위해 휴일및 야간에도
민원업무를 처리해주고 있는 것에서도 엿볼수 있다.

또 장애인이나 노약자를 위해 전화접수를 받아 발급된 민원서류를
직접배달해주고 있는 것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충남도의 경우 그동안 청사후면에 배치돼있던 민원실을 지난해 1월부터
청사 전면으로 옮겨 민원인들의 눈에 띄기쉽게 만들었다.

민원실에는 도정자동안내판을 비롯 TV 책자 가죽소파 등을 마련,
민원인들이 대기하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인천시 동구는 지난해 7월부터 직원들의 사무착오로 민원인들이 두번씩
발걸음을 해야할 경우 왕복차비로 2천원을 주고있다.

액수는 적지만 직원들의 사소한 실수라도 보상해주겠다는 취지에서다.

이밖에 <>청주시가 공휴일및 야간민원처리 <>보은군이 상가 (상가)
지원운영반운영 <>의정부시 무료셔틀버스운행 <>광명시 종합민원국설치
<>칠곡군 현장이동 제민원발급 <>단양군 민원서류 주민결재등도 달라진
민원행정 서비스들이다.

이같은 민원행정서비스 개선은 그동안 위세당당하던 관공서 문턱을
낮추고 조금이라도 민원인들의 편에서 민원인을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24시간 생활민원기동처리반" "지하철 은행등에 대행민원실 운영"
등 민원행정서비스를 모방하거나 단체장의 인기위주의 단발성행사로 끝나
유명무실해지고 있는 점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남대 김세열 총장은 "민선자치이후 관공서의 민원실이 서비스기관으로
탈바꿈하는 것은 선진사회로 가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민원인들이 피부로 느낄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 이계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7월 7일자).